소설2 [도서리뷰] 고마운 마음 - 델핀 드 비강 커피를 사들고 한강에 갔다. 북 파우치에 을 넣은 채였다. 공원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그것을 모두 읽었다. 사람의 영혼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건 아마 언어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몸 속에서 사라지는 언어를 붙잡고 싶은 미쉬카의 마음이 와닿았던 것은 그런 까닭이다. 삶의 과정에서 체화된 미쉬카의 언어가 조금씩 흩어지는 것이 쓰라렸다. 아직 전하지 못한 말을 남긴 채 하나하나 스러지는 영혼의 조각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젊다'는 형용사이고 '늙다'는 동사이다. 젊은 것은 한 시절과 상태를 의미하지만 늙는 것은 어느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분명히 언젠가 나는 작아진다. 흩어진다. 사라진다.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는 무엇.. 2022. 5. 19. [드라마리뷰] 비밀의 숲 시즌2 - '죄와 벌' 그리고 범인 비밀의 숲 시즌2 8회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 대한 언급이 짧게 이루어집니다. 백경사를 최조하던 황시목 검사가 소설 속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한 말을 꺼냈기 때문입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백해무익한 노인의 돈으로 젊고 창창한 자신의 학비를 대는 것은 하등 죄가 아니다’ 라는 생각에 기인하여 전당포 노파를 살해한 인물이죠. 드라마 속에는 이 속 라스콜리니코프와 닮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곡지구대 순경 ‘김수항’이 그 인물인데요. 과거 김수항은 세곡지구대에서 근무하던 송기현 경사를 따돌리는 것에 가담하고, 폭력적인 언행 역시 서슴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같은 세곡지구대 팀원들과 함께 주변 유흥업소에서 상납받는 일에 가담하기도 했었죠. 팀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팀원들의 비리를 .. 2020. 9. 7. 이전 1 다음